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점점 거세지는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입니다. 사실 코미디언 출신이고 정부의 주요 내각도 스튜디오 출신이라는 것에 꽤 어이가 없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사망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럽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는 걸까요?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에너지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로 변했습니다. 그런 유럽이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기까지는 미국의 원조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를 탐탁지 않아했던 것이 바로 소련이었습니다. 당시는 냉전시대로 소련과 미국이 패권을 다투던 때였는데요. 당연히 소련 입장에서는 유럽에 막대한 원조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눈엣가시였습니다.
소련과의 파이프 계약 체결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재건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소련이 유럽에 손을 뻗치기 시작합니다. 소련의 넘쳐나는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서죠. 당시 국제정세는 유럽은 미국의 눈치를 어느 정도 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재건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슬슬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영국과 서독, 이탈리아를 필두로 소련과 파이프 계약이 이뤄지면서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도 이 계약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소련은 유럽의 국가들로부터 질 좋은 강철 파이프를 수입하고 유럽 국가들은 이런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를 싼 값에 수입할 수 있었으니 서로에게 너무 좋은 계약이기도 했죠. 유럽 국가들은 이때 맺은 자원 네트워크의 좋은 점만 바로 보았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원
국제정세는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좇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좋았던 자원 네트워크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삐걱대는 일이 생기곤 했는데요. 바로 2006년과 2009년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이었습니다.
- 우크라이나 친서파 대통령의 당선
- 2006년 우크라이나에서 친서파 대통령이 당선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주던 에너지 혜택을 철회하며 유럽 전역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양을 줄이며 발생했습니다.
-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NATO 가입 시도
- 2009년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가 NATO에 가입하려는 절차를 밟자 보복 조치로 가스 공급량을 줄이다 못해 전면 차단해버린 사건입니다.
이렇게 2차례에 걸친 가스공급 불안은 유럽 국가들에게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대안이 나오기도 했는데 유럽 국가들 사이에 천연가스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여 러시아가 특정 국가에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다른 유럽 국가를 통해 수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온전한 대책은 아니었죠. 다른 대책들도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는데요. 바로 EU는 하나의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의 모임이다 보니 각 국가별로 자신의 나라 입장만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와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굳이 러시아를 자극할 필요가 없었고 폴란드나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들은 좋지 못한 관계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제제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었거든요. 이런 입장 차이로 인해 해결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와버린 겁니다.
아마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은 크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하면서 국가 보호를 약속받긴 했으나 바이든은 미국이 참전하는 경우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군사개입은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유럽 국가들 역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의 40%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통해 군사력의 중요성에 대해 참담히 배우고 있네요.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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